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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 : '대한민국 산업안전기술, 지금 안전한가 3부] 기술을 훔치는 사람보다 무서운 것은 ‘보이지 않는 통로’
- 퇴직자·협력업체·클라우드·이메일…산업보안은 내부에서 시작된다
작성 : 2026년 10월 03일(토) 15:23 가+가-
[신동아방송 서울=천오복기자] 산업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기업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곳은 어디일까.

외부 해커일 수도 있지만, 산업보안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영역은 기업 내부와 협력관계에서 발생하는 정보 접근이다.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기술유출 사례에서도 퇴직 연구원이 상용 이메일과 클라우드를 이용해 국가핵심기술을 유출한 사례가 확인된다.

이는 산업보안이 단순히 방화벽이나 CCTV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업에는 연구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 외주업체, 파견인력 등 다양한 인력이 기술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 업무가 끝난 뒤에도 접근권한이 남아 있는지, 퇴직·이직 과정에서 정보 반출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다.

한국산업보안학회가 산업기술 유출 대응과 기술안보 강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업보안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어쩌면 보안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때가 아니라 보안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고 믿고 있을 때일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질문이다.

“이 직원은 왜 이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가?”

“퇴직한 직원의 계정은 언제 차단되는가?”

“협력업체 직원은 어디까지 접근할 수 있는가?”

“중요 기술자료가 외부로 전송됐을 때 누가 알 수 있는가?”

이 질문에 기업이 즉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산업보안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권한 하나, 계정 하나, 자료 하나를 관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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