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휴식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자신만의 공간으로 이 생명의 색깔을
굳이 옮겨 놓고 싶어 했다.
올망졸망한 다육이부터 넓은 잎사귀의 관엽식물은 물론
급기야는 기후가 다른 곳의 식물을 들여놓기까지 한다.
마음의 평화를 드러내주는 각자 취향의 녹색 식물들을
또 각자의 취향에 맞게 채색된 방안에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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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을 달래려는 무의식의 소산이리라.
그럴 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그 생명의 푸른빛을
물감으로 표현하게 되었을 것이고
크고 작은 화폭으로 옮겨 그리는 직업을 통해
영혼의 안식을 찾은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화담이 그려낸 푸른 생명의 잎사귀들은 그렇게 너와 나의
기나긴 여정 속 사막에서 만나진 오아시스의 그것처럼
멍하니 눈길을 멈추게 하고야 만다.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이 넓적하고 푸른 잎사귀의 그늘 아래에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에 젖어 가장 편안한 자세로 나를 눕히듯.
내가 좋아하는 공간의 벽지와 배경 색깔이 닮은 초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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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밀고 싶어지는 마법.
화담의 초록은 애써 사막 여행자를 소리쳐 불러 모으는 수고도 없이
그저 여행자의 지친 어깨를 가만히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형형색색으로 피로해진 눈과 영혼을 푸른 편안함으로 다독인다.
이 생명력이 따스하게 넘쳐흐르는 푸르고 작은
오아시스를
어느 누가 외면하고 떠날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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