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방송 경인 = 이창원 기자]
봄철 산에서 채취한 나물, 과연 안전할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봄철 산행 중 산나물로 오인한 독초 섭취로 인한 중독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관련 사례는 총 41건, 이 중 3월부터 6월 사이에 발생한 건이 8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꽃이 피기 전, 잎과 뿌리만으로는 산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은 시기입니다.
대표적인 독초와 헷갈리기 쉬운 산나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더덕 vs 미국자리공: 더덕은 뿌리에 가로 주름이 있지만, 미국자리공은 매끈하고 향이 없습니다.
- 우산나물 vs 삿갓나물: 우산나물은 잎이 잘게 갈라지고, 삿갓나물은 둥글고 갈라지지 않습니다.
- 곰취 vs 동의나물: 곰취는 향이 좋고 잎이 부드럽지만,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톱니 모양이 둔합니다.
- 산마늘 vs 은방울꽃: 산마늘은 마늘향이 강하며 줄기 하나에 2~3장이 달립니다. 은방울꽃은 향이 없고 독성 뿌리를 지녔습니다.
- 머위 vs 털머위: 머위는 연한 잎에 털이 있으며, 털머위는 두껍고 윤기 있는 잎에 갈색 털이 많습니다.
이 외에도 ‘산괴불주머니’를 쑥으로 착각하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야생식물을 임의로 채취해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만약 독초를 섭취한 뒤 복통,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남은 식물을 지참하면 보다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이라 하더라도 ‘원추리’, ‘두릅’, ‘고사리’ 등은 자연 독성을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독성이 강해지므로 어린잎만 조리해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다 정확한 정보는 산림청 국립수목원 누리집에서 제공하는 봄·가을 독성 식물 가이드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약처와 산림청은 “산나물과 독초는 비슷하게 생긴 경우가 많아, 채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예방법”이라며, “식용 산나물도 정확한 조리법을 숙지하고 섭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