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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번호도 믿으면 큰일”… 전국 흔든 354억 피싱 공장, 실체 드러났다
해외 콜센터와 연계… ‘070→010’ 번호 위장 송출로 768명 속여
불법 중계소 51곳 적발… 휴대전화·유심 등 26억 원 상당 장비 압수
부부·친구·연인까지 총 63명 가담… 56명 구속, 해외 총책 추적 중
작성 : 2025년 11월 27일(목) 12:31 가+가-
[신동아방송 경인 = 김효수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 27일까지 전국 11개 시‧도에서 운영된 불법 중계소 51곳을 단속해 국내 관리자 A씨와 운영책 등 63명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범행 가담 정도가 큰 56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해외에서 발신된 ‘070’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인 ‘010’으로 속여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화를 중계해, 투자리딩·노쇼 사기 등 해외 피싱 조직이 국내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행하도록 돕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법에 속아 피해를 본 사람은 총 768명이며, 피해 금액은 최소 수십만 원에서 최대 27억 원까지 누적 354억 원에 달한다.
단속 과정에서는 중계기 1,637대와 유심칩 4,299개 등 약 26억 원 규모의 통신 장비가 압수됐으며, 경찰은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던 범행을 차단해 여러 피해자를 구제했다. 추가 조사 결과, 해외에 머무르는 총책 B씨와 국내 관리책도 특정돼 추적이 이뤄지고 있다.
수사 착수는 올해 7월 초 마약류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불법 중계기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통신 기록 분석, 배달업체 추적, CCTV 약 1,000곳 영상 확인 등을 거쳐 통신장비 전달책의 동선을 확보하고, 전국의 원룸 등에서 운영되던 불법 중계소들을 연이어 적발했다.
운영책으로 참여한 62명은 1인당 30~40대의 중계기를 관리하며 월 400만~600만 원의 대가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담자에는 40·50대 부부 3쌍을 비롯해 형수·시동생, 처남·매부 등 가족 단위 10명, 그리고 20~30대 연인·친구까지 연령대 전반에 걸쳐 인력이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중계소 운영 장소들에서는 단속 당시에도 실제 피싱 메시지가 발송되고 있었으며, 경찰은 즉시 장비 전원을 차단하고 문자를 분석해 피해자들에게 개별 연락해 범행을 막았다. 또한 범행에 쓰인 전화번호 1,213개를 통신사에 정지 요청했다.
경찰은 해외 총책 및 관련 관리책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해 신속한 검거를 추진할 계획이며, 불법 중계소 운영이 중대한 범죄임을 강조하며 고수익 알바 광고에 현혹돼 가담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출처가 불분명한 ‘010’ 번호로 ▲수사기관 사칭 요구 ▲저금리 대출 권유 ▲주식·코인 투자 회수 유도 ▲기관·기업 사칭 결제 대리 요청 ▲만남 빌미 포인트 결제 요구 등이 오면 즉시 피싱 의심 사례로 판단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영기자 기사 더보기

dypark@sda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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