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부천역 일대에서 무질서 방송을 일삼는 이른바 ‘막장 유튜버’에 대해 강도 높은 대응을 이어가며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시에 따르면 112 신고와 민원 건수가 대폭 줄어드는 등 지역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저녁,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시민 40여 명이 모여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바르게살기운동부천시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막장 유튜버 방송 STOP!’이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부천 시민의 일상을 어지럽히는 방송은 사라져야 한다”고 외쳤다.
박경민 바르게살기운동부천시협의회장은 “지난달 17일 12개 단체가 모여 시민대책위를 꾸린 이후 40일 넘게 매일 순찰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역을 지킨다는 시민들의 자부심이 크다”고 밝혔다. 현장에 동행한 조용익 부천시장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부천역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시설정비·지역협력으로 방송 지속 공간 차단… 상권도 점차 활력 회복
부천시는 지난 9월 ‘부천역 이미지 개선 전담조직(TF)’을 꾸려 13개 부서가 협업하는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세부 분야를 △시설 개선 △공동체 협력 △제도적 지원으로 나눠 실효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광장 환경 정비도 대폭 진행됐다. 장시간 머무르기 어려운 구조로 바꾸기 위해 경계석 단차를 조정하고, 역U자형 볼라드 17개·원형 돌의자 40개를 설치했다. 막장 방송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광장 중앙 조형물도 철거했다. 차량 접근을 막기 위한 일자형 볼라드 49개, 시선유도봉 86개를 추가했고, 경찰 단속 강화를 위해 순찰차 전용 주차구역 2곳도 마련했다. 광장 여러 곳에는 “막장 방송 후원은 부천의 이미지를 해친다”는 경고성 현수막이 게시됐다.
시민대책위는 매일 오후 5시 가두캠페인과 순찰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는 이 활동의 거점 공간으로 ‘미디어안전센터’를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상권 회복을 위한 정책도 병행 중이며, 피노키오 광장 일대는 ‘2025년 하반기 경기 살리기 통큰세일’ 행사 지역으로 포함됐다. 부천페이 결제 시 최대 20% 환급 혜택도 제공된다.
이달 8일에는 지역예술인 12개 팀이 참여한 공연이 열려 시민과 상인들의 호응을 얻었고, 시는 앞으로도 광장을 활성화하는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근원적 해결 위해 입법·정책 개선 추진… 플랫폼 수익 차단 중요
부천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연계해 개인방송 규제 강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영석·김기표 의원은 ‘막장 유튜버·BJ 처벌 강화’ 취지의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며, 이건태 의원 역시 현장을 방문해 시민대책위 의견을 청취하고 규제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조용익 시장은 “불법·유해 콘텐츠의 수익 구조를 끊지 않으면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며 “정부, 국회, 구글 코리아 등 플랫폼 사업자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특성에 맞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정비와 자율규제 강화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막장 유튜버·BJ 제재 입법 촉구 서명운동’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전개하고, 결과를 토대로 국회에 제도개선을 지속 건의할 예정이다. 지방공무원이 공공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를 단속할 수 있도록 특별사법경찰관 관련 법률 개정도 검토 중이다. 내년도 대응 예산도 편성해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부천시의 조치는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심야시간대 소음·폭력 등 관련 민원이 줄어들었고, 막장 유튜버 관련 112 신고는 8월 둘째 주 141건에서 10월 말 37건으로 약 74% 감소했다. 민원 또한 9월 40건에서 10월 7건으로 약 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익 시장은 “시민이 안전하다고 체감할 때까지 강경 대응을 계속하겠다”며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인 방송행위는 끝까지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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