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위기는 경제가 아니라, 준비되지 못한 가정에서 비롯된다.”
이 한 문장은 단순한 종교적 구호가 아니라 오늘날 사회를 향한 절실한 메시지다.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위치한 안디옥교회(담임목사 김경섭)는 11월 한 달 동안 ‘아버지학교·어머니학교·성품학교’를 운영하며 가정의 회복과 관계의 재정립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신념 아래, 가족 구성원 간의 유대와 소통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너진 가정의 중심을 세우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의 3가구 중 1가구가 가족 간 대화 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증가, 디지털 기기의 확산 등으로 인해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를 모르는 가족’이 늘고 있는 현실이다.
이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안디옥교회의 ‘가정회복학교’는 가정 내 관계를 복원하고, 구성원의 역할을 다시 배우는 현장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호평받고 있다.
김경섭 목사는 “이 시대의 부모 세대는 경제활동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함께 살아가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며
“가족 구성원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다시 관계를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은 신앙교육에 국한되지 않고, ‘관계의 회복’과 ‘소통의 재발견’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회는 문을 열고 지역 주민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해, 기흥·보정 일대 가족들에게 회복의 장이 되고 있다.
함께 배우는 변화의 시간
‘아버지학교’에서는 가정의 리더로서 책임과 사랑의 방식을 배우며,
‘어머니학교’는 부부 관계의 회복과 자녀와의 대화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성품학교’는 배려와 존중을 배우는 감정 교육 중심의 과정이다.
참여자 김OO(45, 보정동)는 “가정 안에서 늘 ‘내가 옳다’고 생각했지만,
수업을 통해 ‘듣는 아버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대화가 바뀌니 가족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회 교육부 관계자는 “성품학교의 핵심은 단순히 ‘착하게 행동하라’가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라’는 메시지에 있다”며
“부모 세대뿐 아니라 자녀 세대도 함께 회복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변화의 장
이번 가정회복학교에는 보정동·구성동·기흥동 일대에서 약 100여 명이 참여했다.
교육 주제는 ‘가족 간 대화법’, ‘감정 표현과 경청’, ‘세대 간 이해’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구성됐다.
참가자 다수는 “대화 습관이 바뀌고 가족 식사 시간이 늘어났다”며
“작은 변화가 가정의 리듬 전체를 바꿨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교회의 경계를 넘어, ‘지역사회 중심의 가정문화 개선 운동’으로 확산 중이다.
보정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교회가 종교기관을 넘어 지역의 회복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웃 간의 관계 회복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정의 회복, 사회의 희망으로
가정은 모든 관계의 출발점이자 사회의 기초 단위다.
김경섭 목사는 마지막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배워야 하고, 가정은 그 사랑을 실습하는 학교입니다.
가정이 바로 서야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보정동에서 시작된 이 작은 회복의 움직임은
이웃과 공동체로 확산되며, ‘사랑의 회복이 곧 사회의 회복’임을 증명하고 있다.
조용하지만 강한 변화의 바람이 지금, 용인에서 불고 있다.
dypark@sda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