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여수상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치러진 23대 의원선거 때 1,660여 표이던 회원 투표권 수 가 지난 10일 미납회비 마감 집계 결과 3,800여 표로 대폭 늘어났다.
이 같은 배경은 지난해 완공한 상의 신청사 이전 신축 후 박용하 회장을 비롯한 여수상의 전 현직 임원들이 수억 원에 이르는 회관 건축기금을 기탁하자 상의가 이를 표로 환산하면서 시작됐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최근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주)와이엔텍 2억 1천만원, (주)대신기공 1억원, (주)엘지테크 3천만원, (주)베스코 1천만 원, (유)동부환경 5백만원 등 현재까지 지역 중소기업에서 기탁한 금액이 총 3억 5천 5백만이 기탁됐다”며 “지난해부터 신 회관 건립과 관련하여 지역 중소기업들로부터 건축기금 기탁이 이어지고 있어, 신회관 운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신 회관 건축기금 등 발전기금을 낸 회사들 중 (주)와이엔텍은 박용하 회장으로부터 지난해 경영권을 물려받은 아들 회사이며, (주)대신기공은 최근 상의회장 출마를 선언한 김철희 전 부회장, (주)엘지테크는 현 이영완 부회장, (주)베스코는 박형근 현 상의발전분과위원장, (유)동부환경은 박남균 현 상임의원이 각각 대표로 있는 회사로 공교롭게도 24일 치러지는 여수상의 의원선거 출마자들로 ㈜와이엔텍 박지영 대표를 제외하고는 여수상의 전 현직 임원들이다.
여수상의는 이들이 기탁한 회관건립기금 기탁금 액수만큼 이번 선거에 행사할 수 있는 투표권 수에 반영해 Y사의 경우 최고 60여 표로 늘어나는 등 일찌감치 선거권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혼탁 선거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로 인해 (주)와이엔텍의 2억 1천만원 기탁금과 관련 회사 추가회비로 5개 계열사의 표가 최종 211표로 늘어났으며, (주)엘지테크는 9표에서 45표로, (주)대신기공이 44표에서 57표로, (주)베스코가 6표에서 26표로, (유)동부환경이 1표에서 10표로 늘어나는 등 기탁금으로 투표권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를 앞두고 여수상의 전 현직 임원 등 집행부가 건축기금 명목으로 기부금을 내면서 결국 추가회비를 내고 투표권을 늘리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전 현직 상의 임원들이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2억 1천여만원의 건축기금을 일찌감치 기탁 하면서 표수를 늘리는 바람에 과거 여수산단 대기업 등으로부터 남는 표를 얻어 의원에 나섰던 기업인들이 당선 예상권이 상향 조정돼 여유표가 없자, 의원에 진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정관이 허락하는 추가회비들을 납부하는 등 과열혼탁을 견인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런 탓에 지난 23대 의원선거에서 35명을 뽑는 의원 당선권인 40표가 이번 선거에서 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100여표 이상을 확보해야 가능할 것 이라는 예측이다.
이와 함께 지난 선거 때 까지만 해도 전체 회원 보유 투표권 수의 80%에 달하는 선거권을 행사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여수산단 기업체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자력으로 의원에 나설 수 없거나 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타사로부터 투표권을 도움받거나 일부 기업체는 의원진출을 포기해야 하는 현상과 함께 상의 집행부가 앞장서 투표권 확보에 꼼수를 부리는 사이 선거 지형을 바꿔놨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에 대해 여수상의 관계자는 “회관건축기금 등을 기탁한 회원들의 투표권 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선거전에는 누가 얼마만큼 늘어났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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