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소비자 물가 반년째 0%대 상승
당분간 저물가 상황 계속된다
작성 : 2019년 07월 02일(화) 10:59 가+가-
소비자물가가 올해 들어 반년 째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여름 전기료 인하까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이같은 저(低)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집세 하락과 무상급식 등 정부 복지 정책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8(2015년=100)로 1년 전 대비 0.7% 올랐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0.6%에 그쳤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0.8% 오르며 1년 만에 0%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이에 멈추고 있다. 2015년 2~11월 10개월 간 0%대를 유지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비 부진 등의 영향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서비스 물가의 상승률이 낮았던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 5~6월 내내 하락하며 기준선(2003년 1월~2018년 12월=100)을 밑돌았다.

현재의 생활 형편에 대한 생각이나 앞으로의 수입에 대한 전망 등이 모두 부진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경기 비관론이 우세해졌다는 의미다.

서비스 물가는 3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집세는 지난 4월(-0.0%)부터 5월(-0.1%)에 이어 6월(-0.2%)에도 하락했다.

집세가 연달아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는 것은 2005년 4월부터 2006년 3월까지 1년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전세는 0.1% 올랐지만 월세가 0.5% 하락했다.무상급식, 무상교복 등 정부 복지 정책의 영향도 지속됐다. 개인 서비스 중 학교급식비가 전년 동월 대비 41.4% 하락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3%대 고공행진을 보여오던 외식비 역시 학교급식비가 반영되면서 1.9% 오르는데 그쳤다. 공업제품으로 잡히는 남자학생복과 여자학생복 가격도 각각 -48.1%, -45.4% 내렸다.

연초부터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던 석유류와 채소류가 각각 3.2%, 2.5% 하락했다. 유류세율 인하 폭은 지난 5월부터 15%에서 7%로 절반가량 줄었지만 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감세 정책이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작용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값이 각각 -5.3%, -1.7% 하락했다. 채소류 중에선 무(-28.8%), 고구마(-11.2%), 마늘(-8.4%), 참외(-5.7%) 등의 가격이 내렸지만 하락 폭은 다소 둔화됐다.

연초 30%대 감소 폭을 보이던 양파 가격은 2.6% 내리며 하락 폭이 축소됐다. 농산물 가격은 3.2% 올랐는데 이 중 곡물 상승률이 11.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강(105.7%), 찹쌀(21.5%), 현미(20.8%), 쌀(10.1%) 등에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생강의 경우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데다 수요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축산물은 0.7%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됐던 돼지고기 값은 3.7% 하락했다. 고등어(-7.4%) 등 수산물 값은 0.9% 내렸다. 지출목적별로 나눠 보면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가 2.0%로 가장 컸다.

이밖에 음식 및 숙박(1.8%),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1.7%),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1.2%) 등이 올랐다. 반면 통신(-2.8%), 교통(-1.0%), 오락 및 문화(-0.1%), 의류 및 신발(-0.1%) 등은 내렸다. 통신비의 경우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확대되면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에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7% 올랐다.

물가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6개월 연속 1% 미만 수준의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양호한 기상 여건, 국제유가 안정 등 공급 측 하방 요인과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 정책적 요인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김동곤 물가정책과장은 "최근 수출, 투자와 더불어 소비가 부진하면서 수요 측 하방 요인도 작용해 물가가 정상 경로보단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과장은 다만 전기료 인하로 인한 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해에도 전기료를 하락했었기에 전년 동기 대비해선 마이너스 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권병찬 기사 더보기

kbc77@hanmail.net

실시간 HOT 뉴스

가장 많이본 뉴스

기사 목록

신동아방송 지역방송국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