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한 곳에서는 큰 양동이에 물을 끌이기 시작하고, 대형 고무물통에 염액과 염색약을 풀어 짙은 파란색이 나게 휘져 놓았다.
이어 감물을 들인 앞치마 옷감을 체형에 따라 고르고, 손수건을 분배받아 고무장갑을 낀 채 염색약 속에서 2-3분 동안 공기 접촉을 차단하며 이 세상에 하나 뿐인 내가 만든 나만의 앞치마를 차례차례 주물럭거리며 만들어갔다.
강사의 사인이 떨어지면 저마다의 앞치마와 손수건을 염색통에서 꺼내어 손에 들고 햇볕 좋은 운동장 모서리에서 허수아비가 되어 옷감을 말렸다. 다시 5분 정도 옷감이 마르자 4개 물통에서 차례로 옷감을 헹구어 비닐팩에 담아서 집으로 가져갔다.
하룻밤 집에서 다시 물에 담갔다가 말리면 강사의 표본처럼 멋진 앞치마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저녁햇살은 더욱 따사로웠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다.
평소에 자녀 교육에 열정적인 어머니들의 손끝에서 또 하나 소담스런 작품이 완성됐다. 어니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늘 앞치마는 외출복으로 입어도 되겠다며 자신을 위한 작은 투자에 큰 만족을 하며 즐거워 했다.
<교감 윤석찬>
hyun@schooli.kr


